트럼프 행정부, 멕시코·캐나다 관세 조정 예정…미중 무역전쟁도 재점화되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화요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며, 관세율 조정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인상이 추가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제 무역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캐나다 관세,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지난 일요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Sunday Morning Futures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며, 정확한 세부 사항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루트닉 장관은 "두 국가가 미국과의 국경 보안을 개선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펜타닐(Fentanyl)과 같은 치명적인 마약이 여전히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번 관세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다시 불붙나?

이번 무역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다시 불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뿐 아니라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부과된 10%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오는 4월 2일부터 20%로 두 배 인상할 계획이며, 이는 중국의 펜타닐 밀수 차단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관세 부과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역 흐름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강경한 무역 정책이 자국 기업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시장 반응과 경제적 전망

이번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다우존스(Dow Jones), S&P 500, 나스닥(NASDAQ)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이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상품과 금융 자산의 가격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래 표는 주요 금융 지수와 원자재 가격의 최근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63% 상승하며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었고, 동시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이 당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사점과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제조업 및 관련 산업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리스크를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미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가운데 새로운 무역 분쟁이 촉발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필자는 이번 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완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를 고려할 때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국제 무역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기업과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미국 정부와 중국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 변화가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세 정책을 넘어 국제 정치와 글로벌 경제 질서에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향후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협상 결과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