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시장 진흥에 박차… 정부, 2024년 ‘디지털 전통시장’ 조성 확대 추진]
정부가 2024년을 기점으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통시장 조성 사업은 낙후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변화한 유통환경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한 정책이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 도입과 온라인 쇼핑몰 입점, 그리고 디지털 교육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전국 수많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정부의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정책이 담고 있는 의미와 그 시사점, 그리고 지역경제와 소비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전통시장 사업이란?
디지털 전통시장 조성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주도의 지역 상권 회복과 전통시장 디지털화를 위한 정책 일환으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확대에 나섰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최신 유통 트렌드에 적응하고, 비대면 소비 확산 시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해당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온라인 진출 지원이다. 이는 전통시장 점포들이 쿠팡, G마켓,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와 손잡고 ‘전통시장 전용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가 언제든지 모바일이나 PC로 전통시장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디지털 결제 시스템 보급이다. 여전히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현금 결제 중심의 체제가 유지되어 사용자의 불편이 존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로페이, 카드 단말기 설치 등 다양한 디지털 결제 기반을 구축하고, 소비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했다.
셋째, 상인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다. 특히 고령 상인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여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점포 운영의 효율성과 마케팅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배경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삶과 직결된 생활 상권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확산,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전통시장의 입지를 크게 위협했다. 특히 비대면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현장 매출 감소와 함께 상권 자체의 고사 위기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닌, 혁신을 통한 생태계 회복이라는 전략을 내세웠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공급자(상인)와 소비자 간의 간극을 줄이고, 전통시장을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정책은 또 다른 의미에서 지역 청년 창업자,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가능케 한다. 청년들이 전통시장을 홍보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SNS를 통한 홍보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시장의 디지털 트렌드화에 일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다.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상생 전략
이번 디지털 전통시장 확대는 단지 상인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소비자의 편의를 크게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앱을 통해 시장 내 식당의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방문하거나 배달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또한 각 시장별 특산품 정보, 할인 이벤트, 문화 공연 일정 등도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의 방문율을 높이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사용자 중심의 개선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전통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교통, 주차 등 현실적인 문제로 전통시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래는 디지털 전통시장을 위한 주요 지원 항목이다.
구분 | 세부 지원 내용 |
---|---|
온라인 진출 지원 |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 교육, 사진 촬영 서비스,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 지원 등 |
결제 시스템 구축 | 카드 단말기 보급, 제로페이 연동, 디지털 영수증 발급 시스템 등 구축 |
상인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 스마트폰 활용, 온라인 응대법, 마케팅 기초, SNS 활용법 등 교육 진행 |
플랫폼 및 시스템 통합 관리 | 전통시장 통합 앱 개발, 구매자 리뷰 시스템 운영, 실시간 재고 및 주문 현황 파악 등 |
소비자 편의성 증가 전략 | 배달 시스템 연계, 예약 주문, 이벤트 소개 등 모바일 기반 UX 개선 |
성공 사례들도 점차 늘어나는 중
실제로 디지털 전통시장 사업에 참여한 일부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 수산시장은 스마트스토어 입점 이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온라인 판매 성장을 이뤄냈다. 또 전주 남부시장 등은 지역 청년 콘텐츠 제작자와 협업하여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였고, 시장을 소개하는 영상은 수만 뷰를 기록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서 새로운 전통시장 문화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젊은 세대가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경험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사점과 향후 과제
디지털 전통시장 조성 사업은 단순한 유통 경로 개편이 아닌, 지역경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포석이 될 수 있다. 이는 높은 연령대의 상권 종사자들에게는 또 다른 생존의 기회이자, 차세대 지역 경제 모델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재정 지원이나 시스템 인프라 구축 외에도 꾸준한 홍보와 소비자 인식 전환이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의 유입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특유의 감성과 품질을 디지털 콘텐츠로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 청년과 전통시장 상인의 협력 구조를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세대간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자생하는 디지털 시장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회: 전통과 미래가 만날 그 길목에서
전통시장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생계를 유지하고 삶을 이어온 곳이다. 골목골목 밴 생선 냄새, 싱싱한 채소를 다듬는 손, 인심 좋은 아주머니 목소리가 여전히 귀에 선하다. 이곳이 이제 QR코드를 붙이고, AI 알고리즘에 기반해 재고를 관리하며, 네이버를 통해 상품을 판다는 사실은 의외로 충격적이지만 동시에 반갑기도 하다.
디지털이라는 세계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 속에서 ‘사람의 온도’를 잃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과제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부와 지자체, 상인이 함께 손잡고 만드는 이 여정에 소비자로서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시장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 상권으로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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