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블로그 전문가가 전하는 암호화폐 이야기]

USDT, 테더(Tether) 코인의 실체와 미래…스테이블 코인의 왕좌를 지키는 이유는?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코인보다는 그 가격이 일정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가 있다. 테더는 암호화폐의 특성과 동시에 금융 자산의 안정성까지 결합한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이다.

2014년 출시된 이래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해왔다. 테더는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작동하지만, 가치가 미국 달러(USD)에 고정되어 있어 변동성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1 USDT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비트코인처럼 시세 변동이 심한 다른 암호화폐들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테더란 무엇인가?

테더는 2014년 ‘Realcoi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장에 등장했다가 같은 해 ‘Tether’로 이름을 바꿨다. 테더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이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법정화폐(주로 USD)와 1:1의 비율로 가치를 연동시키며, 이를 통해 시장 내 가격 안정성을 목표로 한다.

테더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더리움(Ethereum), 트론(TRON),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기축 통화처럼 사용되고 있다.

테더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

테더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그 이상이다. 실제로 테더는 다음과 같은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테더는 국제적인 자금 이체와 역외 송금에서 '은행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대안 금융'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같은 금융 불안정 국가에서 테더는 고정 환율을 유지하며 자산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논란도 존재하는 테더…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는 그 편리성과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대표적인 것은 ‘준비금 보유 의혹’이다. 초창기에는 “USDT 1개당 실제 1달러가 준비되어 있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테더는 뉴욕 검찰과의 합의에서 준비금 부족 문제에 대해 벌금 약 1850만 달러(약 215억 원)를 지급하고, 준비금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후 테더는 웹사이트를 통해 준비금의 구성 비율을 정기적으로 공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2024년 기준, 테더는 발행된 USDT만큼의 자산을 다양한 형태(현금, 신용 자산, 국채 등)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테더의 신뢰성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테더는 약 8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과 시장 판도

현재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시가총액을 가진 스테이블 코인이다. 다만 테더의 독주 체제는 최근 들어 도전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쟁자는 코인베이스와 서클(Circle)이 발행한 USD코인(USDC)이다. USDC는 보다 투명한 회계 감사와 규제 친화적인 운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최근에는 페이팔(PayPal)도 자체 스테이블 코인(PYUSD)을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처럼 테더는 여전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규제 및 투명성 측면에서는 경쟁 코인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다.

테더의 시사점…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상징하다

테더는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다. 이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서 안전성과 실용성을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블록체인의 특성과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동시에 담아내면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및 송금 수단을 실현한다.

또한 테더는 국가 간 결제를 낮은 수수료로 실현함으로써, 기존 은행 시스템이 제공하지 못하는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이는 개발도상국, 제3세계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금융 자산으로 고려되고 있다. 국제적인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개인적인 소감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를 조사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테더의 존재감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1달러와 연동된 코인’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마치 피처럼 순환하며 전체 거래소와 금융 서비스의 원활한 작동을 돕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 규제 기구들의 감시는 피할 수 없다. 테더에 대한 신뢰는 준비금의 존재가 얼마나 확실하게 증명되느냐에 달려 있고, 그것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언제든지 대체제를 찾아 나설 것이다.

그렇기에 테더가 향후에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투명한 운영, 보다 적극적인 규제 대응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용자 역시 거래 시 테더라는 자산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론: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의 길을 여는 ‘선구자’였다

2024년 현재, 테더는 여전히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많은 거래소에서 테더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가장 많이 거래되는 자산 중 하나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담보된 오늘날,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으며, 테더는 그 변곡점의 정중앙에 서 있다.

암호화폐가 미래의 금융이 된다면, 그 동맥을 흐르는 피는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될 것이다. 기술과 규제가 조화를 이루는 날, 테더와 같은 디지털 자산은 더 큰 신뢰 속에서 글로벌 금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